장례예배

장례예배 설교문 001

Darrenshin 2024. 5. 22. 16:26

“죽은 자의 부활도 그와 같으니 썩을 것으로 심고 썩지 아니할 것으로 다시 살아나며 욕된 것으로 심고 영광스러운 것으로 다시 살아나며 약한 것으로 심고 강한 것으로 다시 살아나며 육의 몸으로 심고 신령한 몸으로 다시 살아나나니 육의 몸이 있은즉 또 영의 몸도 있느니라 그러므로 내 사랑하는 형제들아 견실하며 흔들리지 말고 항상 주의 일에 더욱 힘쓰는 자들이 되라 이는 너희 수고가 주 안에서 헛되지 않은 줄 앎이라”(고전 15장 42-44, 58)

 

한 사람의 장례는 일반적으로 세 번의 장례 과정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입관, 발인, 하관 혹은 안치입니다. 세 장례의 절차는 일반적으로 이런 의미를 갖습니다. 입관은 고인을 관이란 다시 일어나지 못한다는 점에서 마지막 자리에 누인다는 의미입니다. 발인은 고인을 고인이 살던 이곳에서 다시 돌아오지 못하는 곳으로 떠나보낸다는 의미입니다. 하관 혹은 안치 예배는 땅에 묻어 흙으로 돌려보낸다는 의미입니다.

세 과정의 장례는 유족들에게 깊은 슬픔과 애곡과 호곡이 있을 뿐입니다. 그러나 믿음의 관점에서 보면 장례의 의미는 달라집니다. 입관은 고인이 누운 마지막 자리는 차가운 관이 아니라 하나님의 따뜻한 품입니다.발인은 고인의 떠남이지만 아버지의 집이란 도착지를 향한 도착입니다. 하관은 고인의 유골을 땅에 묻어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땅에 심어 기다리는 것입니다. 믿음의 눈으로 보면 장례에는 깊은 슬픔도 있지만 깊은 소망도 있습니다.

바울 사도는 죽음을 영혼이 육체를 벗어남이라고 생각했던 헬라시대의 사람들에게 죽음 이후의 비밀을 알려 주었습니다.  그 비밀을 땅에 씨를 심는 비유로 설명했습니다. 씨라는 낮은 생명을 심으면 나무란 높은 생명으로 다시 태어나듯, 육의 몸을 땅에 심으면 신령한 몸으로 다시 태어난다는 부활의 진리를 알려줍니다. 고인의 유골을 땅에 안치하는 것은 부활의 몸에 신령한 몸으로 다시 살 소망이 담긴 씨앗을 심는 의미를 갖는 것입니다. 또 바울 사도는 죽음을 잠에 비유합니다. 하루의 고된 일과를 끝내고 깊은 단잠에 드는데, 그 잠은 다음 날의 활기찬 아침에 일어날 소망을 담고 있는 잠입니다. 고인은 부르신 하나님의 뜻을 따라 열심히 최선을 다한 후에 부활의 아침에 일어날 소망을 가진 영적 단잠에 들어간 것입니다.

그렇다면 이렇게 땅에 심긴 씨앗은 완전히 죽은 것입니까? 아니면 살아 있습니까? 땅에 심긴 씨앗은 그 모양이 사라졌다는 점에서 죽은 것이지만, 더 높은 나무의 생명으로 살 것이란 점에서 살아 있습니다. 씨앗의 생명에서 나무의 생명으로 전환하는 사이의 생명이란 다른 모습으로 살아 있는 것입니다. 잠자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대낮의 활동을 끝내고 잠자리에 든 사람은 죽은 것 같지만 동이 트면 일어날 생명으로 살아 있습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 우리의 눈으로 볼 때 죽은 자를 산 자라고 말했습니다. 하나님은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의 하나님이라고 하신 후에, “하나님은 죽은 자의 하나님이 아닌 산 자의 하나님이시라 하나님에게는 모든 사람이 살았느리라”(눅 20:38)고 죽은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을 산 자라고 말씀하신 것이니, 믿음 안에서 죽은 박상은 장로님은 죽었지만 부활을 기다리는 동안 하나님을 향하여 산 자로 있습니다.

믿음의 시선으로 보면 죽음의 의미가 너무 달라집니다. 관에 누었지만 아버지의 품에 안겨 있고, 우리 곁을 떠났지만 아버지 집에 도착했고, 땅에 묻혔지만 봄날의 꿈을 담은 씨로 심긴 것이고, 죽었지만 소망의 약속 안에서 살아 있습니다. 그러므로 주 안에서 죽음은 모든 것이 끝나는 ‘ending’이 아니라, 그 다음의 생명인 영생으로 이어진 ‘anding’입니다. 우리는 고인을 안치하면서 그분의 죽음에 대해서 깊이 슬퍼합니다. 동시에 주님의 말씀과 믿음 안에서 그 깊은 슬픔을 이기는 더 깊은 소망을 갖는 것입니다.

고인의 이 땅의 생명은 끝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 나라에서 부활의 생명으로 이어집니다. 그런데 고인의 이 땅의 생명은 이 땅 위에서 다른 형태로도 이어집니다. 그 이유는 고인이 생전에 뿌린 씨앗들이 자라고 있기 때문입니다. 일찍이 고인은 10만 명 전도의 꿈이란 씨를 자기의 마음속에 심었습니다. 그 심겨진 씨가 고인의 삶 속에서 나무가 되었고, 수많은 사람들의 마음 속에 아프리카 사람들, 선교지의 사람들의 가슴 속에 심겨졌습니다.

고인은 교회 직분자로서 신실한 그리스도인으로 좋은 남편과 아버지로서 사랑의 씨를 마음에 잊을 수 앖는 추억을 남기셨습니다. 이제 우리는 부활의 봄을 기대하며 고인을 아름다운 땅에 심습니다. 부활의 봄을 기다리며 나무로 자랄 소망을 담아 수목장을 통해 땅에 심습니다. 고인을 아는 수많은 사람들, 만났던 수많은 사람들의 기억의 땅에 심습니다. 고인을 기억하는 여러 사람들 속에 나무로 자랄 것입니다. 그리고 지금 이곳에 참여한 유족들과 친구들과 성도들의 가슴에 심습니다. 그 씨가 자랄 것입니다. 나무가 될 것입니다. 그리고 다시 씨를 뿌리게 될 것입니다.

마지막까지 부르심의 길을 달려 가다 그 선교의 현지에서 부름을 받은 고인의 유골을 안치합니다. 말씀이 주는 소망을 가슴에 품고 장례를 치르는 유족들의 마음에 하늘 소망과 위로가 있기를 바랍니다. 이곳에 함께 한 친지들과 신앙의 동지들과 성도들 속에서 슬픔을 이기는 큰 소망이 넘치시길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어멘.